2020년 10월 30일 금요일

삶은 이어지는 것

 인생은 어느 한 사건에 의해 바뀌는 분절적인 상태의 변화가 아니라, 그저 계속되는 흐름의 연속일 뿐이다. 오직 죽음으로만, 사후세계가 있다면 그마저도 사후에 계속되는 것이 개개인의 시간이다. 그러니 어떤 incident 하나만으로 내 인생이 바뀌겠지, 이것만 하면 고통 끝이겠지 이런 것은 피지배계급을 쉽게 지배하기 위한 이데올로기의 산물일 뿐이었다고 생각한다. 

COVID-19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자꾸 포스트코로나니 뭐니 이상한 말 만들어대면서 코로나만 '끝'나면 뭔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느니 세상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것이라느니 하는 소리는 애니메이션을 너무 많이봐서 괴물이 휩쓴 뒤에 다시 희망찬 bgm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캐릭터들이 오손도손 사는 세상을 자기들 머리 속에서 자의적으로 재생하는 짓일 뿐인 것이다.

요는, 지금 당장 문제가 있으면 가능한 부분까지 당장에 뭔가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가 검토해보고...이런 현실이 걷히고 나면 하겠습니다... 하는 것들은 그냥 지금은 내가 하기 싫고 언젠가 해결되길 바랄 뿐입니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죠... 결국 자기는 하기 싫다는 것의 다른 표현방식일 뿐이다. 

모든 것에 핑계를 대기 시작하면 남들과 똑같아질 뿐이다. 어려운 현실이 있으면 그것에 대적하거나, 탓을 하는 것을 넘어서서, 어떻게 이에 대응할 수 있을지나 골똘히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20년 10월 26일 월요일

이건희 별세

 (이건희 삼성 전 회장 별세)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거물이 떠나갔다.

 삼성은 대한민국에선 기업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있어 더 드라마틱하게 느껴진다. 

아래는 이건희 회장이 남겼다는 글 전문




- 나의 편지를 읽는 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 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며,

괴로운 일이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번 살아보세요.

돈과 권력이 있다 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하세요.

3천 원짜리 옷 가치는 영수증이 증명해 주고,

3천만 원짜리 자가용은 수표가 증명해 주고,

5억짜리 집은 집문서가 증명해 주는데,

사람의 가치는 무엇이 증명해 주는지 알고 계시는지요?

바로 건강한 몸이요!

건강에 들인 돈은 계산기로 두드리지 말고요.

건강할 때 있는 돈은 자산이라고 부르지만,

아픈 뒤 그대가 쥐고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입니다.

세상에서 당신을 위해 차를 몰아줄 기사는 얼마든지 있고,

세상에서 당신을 위해 돈을 벌어줄 사람도 역시 있을 것이오!

하지만 당신의 몸을 대신해 아파줄 사람은 결코 없을 테니,

물건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거나 사면 되지만,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이라오!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요?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어요.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내가 죽으면 나의 고급 진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겠지요.

내가 한때 당연한 것으로 알고 누렸던 많은 것들....

돈, 권력, 직위가 이제는 그저 쓰레기에 불과할 뿐...

그러니 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여!

너무 총망히 살지들 말고,

후반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아!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행복한 만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해 보세요.

전반전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었던 나는,

후반전은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로 마무리 짓지만,

그래도 이 편지를 그대들에게 전할 수 있음에 따뜻한 기쁨을 느낍니다.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분들.....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며 살아가기를 ...

힘없는 나는 이제 마음으로 그대들의 행운을 빌어줄 뿐이요!

- 이 건 희 -



삶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 걸까

매일같이 고민한다고 더 잘 살아지지도 않고

남과 비교한다고 내가 더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단순한 자기만족이나 자기위로를 하고 싶진 않고

그렇다고 개인의 즐거움을 다 버리고 살고싶지도 않고


수십조의 재산이 있는 사람도 후회하는 게 삶이라면,

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오늘 하루는 그런 질문으로 채워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