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9일 화요일

반복, 혹은 새로움

블로그에 뜬금없이 글을 올릴 때는 하나같이 내 삶이 잘못되고 있는 때였던 것 같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하면, 내 삶에서 당연시하던 것을 잃고 내 인생을 한 번쯤 돌아볼 시기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나는 달라지지 않고 있음을 깨닫게 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나의 위치를 찾아 가야함을 실감하기도 한다.

서른까지는 몇 년 남았다 아직. 아버지가 나와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사는 것, 그런 분에게 계속해서 지원을 받아야한다는 현실 등... 많은 것이 내 맘을 짓누르는 것이 사실이다. 집에서 밥먹고 생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우니...

그녀는 떠나갔지만 많은 것을 남기고 갔다. 단순한 상처만이 아니라, 삶에 대한 진지함과 이성을 바라보는 태도까지... 많은 것을 선물하고 떠났다. 원망해봤자 남는 건 없으니까 계속해서 사랑으로 남겨놓는다. 사랑이 꼭 이뤄져야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사랑이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많이도 생각했다. 몇 달 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이렇게 낭만적으로만 있을 수는 없다. 

면접 기회도 하나 남았고, 학교도 아직 졸업을 못했다...ㅋ

나이에 대한 자의식을 벗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지만...
자유로워지려면 역설적으로 돈이 있어야 한다.

자유롭게 이곳 저곳 돌아다니는 삶도 돈이 있어야 가능한 것.
이런 부조리한 세상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내겐 능력이 없구나라며 자괴감을 가지며,,,
또 하루를 살아내야지 뭐 어쩌겠는가.

'누구나 문제가 있다. 오히려 하루 하루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나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일이 아닐까' 요즘 좋아하는 임 모 작가의 글에서 본 구절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나의 문제를 보지 않기 위해 남을 탓하고, 나를 이해못해주는 세상을 비난하기 전에 나의 못난 부분을 조금 더 감싸안고 나를 더 사랑하기 위한 진일보의 한 걸음을 걸어가려 한다.
미안했던 마음, 고마웠던 마음, 모두 나를 단련 시키기 위한 것들이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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