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제는 미시다.
여러 과목들 100%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내 것으로 만들어 가면서 이건 이거고 저건 저거고 납득하고 있는데 미시는 할 때마다 진짜 난해하다. 왜 뒷부분을 보통 미시경제학 시간에 안가르치는지 알 것 같다. 교재 전체적으로 보면 적은 부분이지만 그 안에서 균형이나 최적을 따지려면 이제까지 배웠던 걸 총동원 하면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해야 되니까 너무 받아들이기가 어려운데다가 여러 복잡한 노테이션들까지 더해지니 아주 설상가상이다. 문제가 쉬운데 내가 복잡하게 생각하는 건지 문제가 어려우면 파라미터들 좀 줄여주고 숫자좀 깨끗하게 해주시지 정말 풀면서도 맞게 하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고 그 숫자들 안에 파묻히면 도대체 내가 하고 있는게 경제학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항상 이런 수학적인 부분이나 증명/정리들을 볼 때 그 자체를 파악하면서도 우리가 알아야할 본질적인 부분, 원론 시간 때부터 배웠던 것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혹은 수식에서 그런 것들이 어떻게 도출된 것인지 생각해봐야 중심이 흔들리지 않을텐데 그냥 아무생각 없이 수에 파묻히다 보니 그런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이래서 수학적인 능력이 탁월하면 경제학 할 때 편하다고 하는가보다. 아무튼 어쩌겠는가. 이미 쏟아진 물, 걸레로 닦아서 컵에 다시 담아보려는 노력이라도 해야지.
2. 수학용어나 여러 학술적인 용어들을 책에서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정말 와닿지 않는 한자어들을 잘도 갖다붙인 것 같다. '이산'이라는 말만 봐도 대체 이게 무슨의미인지 확 와닿지도 않는다. discrete 이러면 참 멋져보이는데 말이다. 그래서 교수님들도 보면 다 영어로 말하고 그러지 어려운 한자어는 그들도 잘 모르더라. 궁금한 것은 왜 그럼 일본놈들이 지들 멋대로 번역해 놓은 것들을 바꾸려는 노력조차 없는 것일까. 협회, 학회 등에서 만나면 그런 것좀 했으면... 용어부터 자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려 해야 학문적으로도 독립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외국 추세에 그대로 편승하기보다는. 뭐 그냥 잡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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